오해와 착각, 그 첫번째.
ㅡ 우리 아이들의 성적인 문제
저는 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며, 치료사도 아닙니다. 단지,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을 지닌 아들을 둔 엄마일 뿐입니다. 뛰어난 선배맘으로부터 아이들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아들의 병이 제가 원하는만큼의 수준까지 고쳐질 수 있다고 믿는, 조금은 집요한 성격의 사람입니다.
해서, 제가 앞으로 쓰는 글은 이론적이거나 책에서 발췌한 것이 아니며, 철저히 주위 아이들( 아들이 다녔던 특수학교와 치료센터, 그리고 저의 멘토가 이끄는 공동체 일원들)을 실제로 관찰하고 엄마들과 의논하고 분석한 내용입니다.
혹시라도 이곳에 와서 글을 읽는 제 지인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제 지인들의 이야기는 귀중한 사례로, 다 함께 생각해 보고자하는 의도 외에 다른 뜻은 없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 성적 행위.... 감각 추구와의 관계
1. 이번 여름 방학 교육청에서 실시한 특수아동 프로그램에 9살 철수도 참가했습니다. 자폐 2급입니다.
지극히 산만하고 통제가 되지 않으며 덩치는 또래보다 훨씬 커서 5,6학년 정도 되어 보입니다.
아들과 같은 특수학교 출신이라 저는 그 엄마와도 친합니다.
철수는 유독 저에게 다가와 한 팔로 제 허리를 안고
다른 손으로 제 허벅지의 맨살을 계속 쓰다듬고 더듬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저는 짧은 청바지와 붉은색 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이 말합니다. 빨간색에 꽂혔나봐...
철수의 엄마가 난감해하며, '5살 때부터 어린이집 여자 선생님들에게 이랬어요. 선생님들이 너무 싫어했어요'
심지어 선생님으로부터 ' 어머니. 철수가 느끼고 있는것 같아요. 기분 나빠요' 라는 모욕적인 말까지 듣지만, 부족한 아이인지라 사과만 합니다.
제가 화가 나는 것은 그런 몰지각한 말을 한 이가 일반인도 아니고, 특수교육 선생님이라는 겁니다.
아이의 행동이 비상식적인 게 아니라 선생의 태도가 무지한 것입니다.
1교시 내내 철수는 저를 쫓아다니며 스킨쉽을 했습니다. 엄마가 만류하고 제가 달래도 소용 없었으며, 끝도 없이 추근댑니다. 제 남편이 본받아야할 근성입니다만, 문제는 철수는 제 남편이 아니라는 거지요.
1교시가 끝날 무렵,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저는 철수 뒤로 가서 있는 힘껏 껴안았어요. 죽을 힘을 다해 으스러질 정도로 백허그를 해줬는데, 제가 팔을 풀자마자 아이는 말없이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20여분 동안 아이는 제 근처로도 안 왔고, 다른 이에게도 추근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를 부르며 접근하는
아이를 또 으스러지게 안아줬더니, 아이는 아무 소리 없이 또 다른 곳을 가서 제 할 일을 합니다.
강한 압박과 촉지각적 감각 욕구가 짧은 시간이지만 효과를 본 것입니다.
철수는 감각이 둔한 아이입니다. 뇌로 전달되는 게 일반아동보다 적으니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합니다.
제 아들도 감각이 둔해서 문제가 되기에, 철수와 같은 과입니다. 하지만 아들은 뛰고 오르고 던지는 행위가 극심해도 철수처럼 누군가를 더듬거나 안지는 않습니다.
왜일까요?
2. 올 봄에 9살 영희를 보았을 때, 놀랐던 점은 아이가 다른 남자 아이(위의 철수)의 얼굴을 스스럼없이 더듬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그다지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기에 친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시지각에 문제가 심각한 케이스며, 그에 따른 촉지각 추구입니다.
자폐 2급인 여자아이므로 그런 감각추구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제가 의아했던 것은 영희엄마의 반응이었습니다.
'우리 영희 좀 봐. 저렇게 애교 많고 사교성이 좋다니까...'
떠오르는 생각은 일산의 모 센터에 다니는 이십대 지적 3급 여자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골반이 드러나는 꽉 끼는 청바지. 훤히 비치는 시스루 상의. 그리고 허리까지 치렁거리는 긴 생머리.
지적으로 부족한 딸이기에 외모만이라도 남의 눈에 뒤지지않게 꾸미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만, 우리 아이들의 병에 대한 무지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센터의 남자 장애인들과 끊임없이 추문을 일으키지만, 부모는 정작 모릅니다. 이 여자아이가 진정 사랑이 넘쳐 많은 남자들과 연애행각을 하는 걸까요?
영희는 정말 애교가 많고 사교적이어서 친하지도 않는 남자아이의 얼굴과 몸을 더듬는 걸까요?
어린아이와 성인이지만 둘 다 무분별하게 웃는다는 점은 유사합니다.
' 사람들이 우리 영희보고 천사처럼 예쁘게 웃는다고 그래.'
9살이 되면, 일반아이들은 낯선 이들에게 천사처럼 웃어보이지 않으며, 안아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십대의 일반 여성들은 남자가 자신의 상의 아래로 손을 밀어넣어 쓰다듬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사창가로 흘러드는 경계성 지능의 여성들이 꽤 많다는 현실을 엄마들은 새기고 새겨야 합니다.
성적 추구는 가장 강력한 감각추구입니다.
처음 유년기에 촉지각적 추구로 시작되어 방치되면
성인이 된 후에는 아무도 천사로 봐주지 않습니다.
3. 제 아들이 속한 도움반에 6학년 자폐남아가 있습니다. 비대하고 (리스페달류의 약을 먹이지 않나 싶습니다)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교실바닥에 드러누워 있거나 제가 가져다놓은 짐볼 위에 앉아 엉덩이만 약간씩 움직일 뿐입니다.
바지에 손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발기가 되어 있는 경우가 꽤 됩니다만, 선생님들은 모르는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파악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가 학교를 입학했을 때는 날다람쥐였다고 합니다. 몹시 말랐고 학교 곳곳을 뛰고 달리고 오르내렸다고 하네요. 학년이 올라가며 감각추구 행위가 소멸한 거겠지요. 약물의 작용일수도 있고 뇌가 스스로 포기한 것을수도 있습니다.
철수나 영희처럼 다소 일찍 추구행위를 (성적추구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충분히 오해받을 ...)하는 아이들도 있겠으나 사춘기 접어들어 강하게 추구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 바인데,
왜 제 아들은 남의 몸을 더듬지 않고 자기의 성기를 자극하지 않을까요?
달리고, 오르고, 뛰어내리기 때문입니다. 온몸을 움직이는 강력한 감각추구행위를 하면, 굳이 편하게 가는 촉지각 추구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자아이들, 살이 쪄서 운동성이 약한 남자아이들, 감각추구 본능이 소거되어 움직임이 둔해지는 아이들이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이 더듬고 쓰다듬는 행동입니다. 에너지가 필요없는 반면에, 상당히 자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투자대비 수익율이 좋다고나 할까요?
게시판에 종종 이런 민망한 성적 자기 자극행위에 대한 고민이 올라옵니딘. 최근에도 있었던 듯 싶은데, 여기서 두가지 우리들의 오해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첫째, 이런 행위는 어쨌든 반사회적 행위이므로 '교육'에 의해 다스려야하고 제어되어야한다.
그럴까요?
우리가 가지는 수많은 오해의 출발점은 '일반인인 부모'의 시점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한다는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감각기관의 이상을 지닌 아이들은 정상인인 우리와 '다릅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이며, 지극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계속적으로 교육시켜야한다?
그건 일반아이들에게 써야할 방법입니다. (사실 성적 문제가 있는 일반아이들에게도 그다지 효과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자극추구는 일종의 강력한 생존본능입니다. 그것이 후에 습관화로 굳어진다 할지라도 근본은 '본능'에 기인하는 것이고 인지적 교육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소통과 인지에 있어 결함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원인을 파악해야합니다.
시골에 보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 노동일도 끊긴 할아버지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대낮부터 동네 슈퍼 평상에 앉아 술마시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거는 일입니다. 재미있어서일까요?
할 줄 아는게 없기 때문입니다. 더 고상한 자극 추구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했겠지요.
자극에 둔한 아이들. 거기다 인지가 부족합니다. 우연히 접한 성적 자극은 강렬합니다. 탐닉하다가 습관화되어 굳어집니다.
방법은 대체자극을 찾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말로하는 교육은 효과 없습니다.
위절제수술을 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들은 니코틴 중독이 되기 쉽습니다. 약물중독(마약이 아닌)을 이긴 이들은 알콜중독에 쉽게 빠집니다.
자극은 다른 자극으로 대체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자위행위나 촉각 탐닉을 제어하려면 대체 자극을 찾아야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바둑이나 체스를 권할 수는 없습니다.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는 운동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살이 찐 아이나 여자아이들은 불리합니다.
(헬스장과 테니스장에서 가장 격렬하게 운동하는 이들은 카톨릭 신부들이다, 라는 말은 우스개소리만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성적자극행위를 소거시키는 방법은 대체자극, 즉 격렬한 운동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둘째 오해, 여자 장애아들은 무조건 성적 피해자이며, 일반인 및 장애인 남자들이 가해자이다.
심심찮게 벌어지는 성적 피해. 물론 피해자는 항상 여자 장애인입니다.
특히 여자 장애아 부모들은 딸이 외부로부터 위해를 받는 대상이 될까 전전긍긍합니다.
제가 아는 분과 친한 심리상담가가 교도소에 있는 성적 가해자들의 교화 담당입니다.
그가 전하는 말로는 교도소에 있는 '나쁜 놈'들이 하나같이 본인들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는 겁니다.
유혹은 걔가 먼저 했어요!!!
천하에 나쁜 놈들입니다. 유혹을 했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나쁜 짓을 한 건 분명하며, 혹독한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단, 그들의 항변을 법적이 아닌 병리학적으로 분석할 필요는 있습니다. 왜 '유혹'을 했다고 했을까요?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센터와 공동체에서 심심찮게 남녀 문제가 불거집니다. 보통 남자 장애인 쪽이 가해자가 되어 징계를 받든지 퇴소당합니다. 문제는 피해자였던 여자쪽은 다시 쉽게 다른 남자 장애인과 스킨쉽을 시작합니다. 여자가 '금사빠'여서일까요?
우리 일반인들도 스킨쉽은 좋아합니다. 특별히 예민한 사람을 제외하면, 피부 위를 부드럽게 쓸어주는 감각을 싫어할 수가 없죠. 그러나 우리는 아무 남자가 우리 옷 아래 손을 넣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관계, 이성적 끌림, 상황, 각종 이해타산이 작용하고.. 근본적으로 굳이 이런 복잡한 상황을 뛰어넘을만큼 남자의 손길이 최고의 자극제는 아닙니다.
인지적 자극, 사회적 성취욕구 등 다양한 상위 자극체를 일상에서 추구하니까요.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감각이상이 없고 인지결손이 없는 우리와 다릅니다.
그래서 '사랑없이'도 남자를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외부로부터의 피해를 입을 위험도 경계함과 동시에 딸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감각추구의 문제, 인지의 문제도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 남자를 교도소에 보내거나 센터에서 쫓아내도 같은 일은 언제든지 쉽게 일어납니다.
글이 너무 길어 결혼및 이성교제는 다음에 말해야겠네요.
http://cafe.daum.net/jape1234/LT4m/228
발달장애 정보나눔터 마리안느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