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운동적 폭력 예방
‘누군가가 폭력이라고 느끼게 되면 폭력이다.’
‘한 개인이 타인의 경계선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넘게 되는 것이다.’
공격성에 대해 가진 선입견
아이들은 왜 공격하는가?
아이들 중에 때로는 어른들이 보기에 별다른 이유 없이 다른 아동을 때리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보는 어른들은 그 아동을 공격적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타인을 공격하는 아이들은 그들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어른들이 그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어떤 아이들은 타인이 이해하지 못할 만큼의 감각적 예민함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소음이 그 아이들에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누군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접근이나 접촉이 그 아이에게는 참을 수 없이 불쾌한 정도의 놀람이나 고통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는 감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감지하더라도 견디거나 통제할 수 있는 감각적 자극들이 그 아이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자극이 될 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감각적 예민함이나 이상을 가지고 자라난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자라기 어렵게 된다. 정서적 불안정은 충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때로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발달의 정도에 따라 놀잇감이나 놀이가 온전히 자신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도 있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놀잇감은 내가 관심을 가지는 순간 내 것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순간 화가 날 수도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이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할 뿐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감정의 자제가 어렵고, 비폭력적인 대화나 설득의 기술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폭력을 선택하게 된다.
덧붙여 가장 원초적인 방법들은 대부분 어른들로부터 학습된다.
아이들이 더 놀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 때로는 충분한 설득 없이 손을 끌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고, 침대에서 뛰고, 놀고 싶은 아이들은 그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조용히 내려와야 한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올라간 그네에서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공포스러운 높이나 속도로 밀려질 수 있다. 먹고 싶지 않을 때나 먹고 싶은 않은 음식은 강제로 먹여질 수 있으며, 먹고 싶은 음식은 때로는 설명과 함께 때로는 설명 없이 빼앗길 수도 있다.
가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자극들이 제공되는 치료실은 때로는 강제로 이끌려 갈 수도 있다. 상담이라는 자신들에 대한 단점들이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기를 요구받는다.
때로 안타깝게도 부모 혹은 어른들로부터 훈육이라는 명목의 폭력에 노출되기도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을 부드럽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놀랍게도 어른들 자신도 자신이 그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본인의 어떤 과거 경험이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운동은 움직임과 놀이 후에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신체적인 경험들에 대해 본인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연출한다. 이는 일상에서 자기감정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습이 된다.
나는 현재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움직임 속에서 감정은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 나는 상황을 마무리하며 어떤 감정으로 정리하는가?
자신의 내면을 이렇게 찬찬히 들여다보는 경험은 상담가의 상담을 통한 자기분석과 매우 닮아 있다. 상담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과거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가치관은 어떤 경로를 통해 확립되어 왔는지, 어떤 상황에 감정이입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자신의 상담 상황에서 자신이 가지는 감정과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된다.
심리운동실에서 아이들은 심리운동사와 더불어 혹은 스스로 움직임과 놀이 상황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되고 공감받는 상황을 경험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자신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발판이 된다.
심리운동사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스스로의 감정에 민감해지고 자신의 신체 지각에 대한 예민함을 키울 수 있다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고, 아이들이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민감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을 충분히 이해해 주는 사람들과 정서적 안정감 속에서 긍정적이고 창의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