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심리운동을 체험하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심리운동실에 들어올 때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작은 체육관 같은 커다란 공간에 조금 위축되는 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심리운동사나 어린이집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 아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입구에서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는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 아이..
지름이 1m나 되는 풍선을 보며, 와~하고 달려드는 아이, 풍선에 무서움을 가져 우는 아이, 풍선을 발로 차보는 아이, 풍선을 손으로 치는 아이, 풍선의 배꼽을 손에 꼭 쥐고 다니는 아이..
맨발로 마루 바닥을 달리는 아이, 그 아이를 따라서 달리는 아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밧줄에 매달리는 아이, 벽에 설치된 늑목 사다리에 오르는 아이, 뜀들에 올라 보는 아이 등등..
같은 어린이집에서 온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도 이렇게 보이는 모습은 천양지차입니다. 이렇듯 여러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 각각에게 맞춤옷 같은 놀이들을 진행하고, 다양한 이론에 근거한 다양한 형태의 놀이들을 진행하는 것이 심리운동입니다.
불안하고 짜증스럽고 위축된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하고, 감각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적절한 감각을 제공하고, 운동 능력의 발달이 늦은 아이들에게 신체적 발달을 도모하고, 각기 다른 장애, 연령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는 심리운동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심리운동(Psychomotorik)은 1950년대에 독일의 키파드라는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키파드는 정신과 병동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반복되는 활동들에 흥미를 잃어가는 아이들,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도 어려움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고,
“자유로운, (아이들이) 의식 않고 이끌려 가는 놀이, 상대방을 적으로 여기고 경쟁하는 놀이 대신에 나는 아이들이 상호 간에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했다”(키파드 1988)
이렇게 시작된 심리운동은 그 이후 아이들 발달에서의 효과성으로 인해 독일에서 각광을 받게 되고 심리학, 교육학, 운동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연구하게 되어, 현재는 유럽과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움직임이 가지는 효과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고 했던 얘기는 벌써 이십 년도 더 전에 영화로 나왔지만, 오히려 학교에서 예체능이 줄어들고,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인지 위주의 학습 행태들을 보면 요즘에 더 필요한 말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한편으로, 아이들의 성장에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나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신을 가장 먼저 알게 하는 것은 신체와 그 신체 개념이라는 연구도 널리 알려져 움직임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아이들은 긴 의자 건, 매트 건 올라 보고, 균형 잡아 보고, 걸어 보고, 뛰어 보고, 굴러 보고,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신체를 느끼고 신체의 능력에 대해 시험하고, 확인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체험들은 자기를 알아가는 시작이 되고 이때의 경험들이 자연스레 신체발달로 이어지게 됩니다.
균형 있는 신체의 발달은 조화로운 심리의 발달로 이어지고, 문제 해결에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통합적인 사고를 발달시킵니다.
이때에 어떠한 시도들을 하려 하는지, 어떠한 도전을 하는지, 어떠한 성취를 하였는지 간섭하지 않고, 언어로써 다시 들려주고, 관심을 주는 역할을 심리운동사는 하게 됩니다. 이러한 간섭 없는 애정과 관심은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하여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로 성장하게 합니다.
심리운동 수업
심리운동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재미있는 놀잇감이나 자신의 도전을 기다리는 듯한 물질들에 자석처럼 끌리게 됩니다.
충분히 움직여 적절히 자신의 호기심과 욕구를 충족하고서는 이제 수업의 시작과 오늘의 수업에 대해 모여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아이들과 나눈 얘기를 바탕으로 그 날의 놀이가 결정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오늘의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아무런 규칙 없이 자신이 원하는 놀이터에서 자신의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심리운동사 들은 아이들의 도전이 적절한 수준에서 성취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도움도 준비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를 하고, 다양한 움직임 놀이를 위한 공간을 구성하고, 아이들이 필요한 놀이 친구가 되어 줍니다.
수업은 아이들이 의식하지 않는 동안 전체적인 활동성이 조절되고, 마치는 시간은 평안한 이완의 시간으로 유도됩니다.
심리운동이란?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고, 다양한 움직임 놀이를 하는 심리운동실은 호기심과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경쟁보다는 다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놀이를 하는 심리운동실은 모두가 패배 없는 즐거움만이 있습니다.
성공하고 실패한 것보다 해낸 만큼에 초점을 두는 심리운동실에서는 스스로가 어떤 것을 해 내었고,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되어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지시하지 않고, 지적하지 않고, 제재하지 않는 공간에 대한 경험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숨 쉬고,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런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더 활발해지고, 스스로를 모두 발산하고,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심리운동을 한국에 소개하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하셨던 김명순 삐에따스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까?”
자!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선택이 존중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해 주세요.
신창민 심리운동센터